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특히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과학은 내가 무엇인가를 잘 모른다는 전제 하에서 성립합니다. 다 알고 있다면 연구, 탐구, 실험, 재현과 같은 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다 알고 있다면 나의 생각을 고칠 필요도 없을 것이지요. 그러나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아니면 적어도 내가 좀 알기는 알지만 틀릴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은 생각이라는 표현보다는 주장이라는 표현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뭔가를 주장하게 되는데, 그 주장의 기반이 되는 나의 지식이 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잘하지 않습니다. 그게 틀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