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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픈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몸이 아플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은 “왜 아플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어떻게 하면 될까” 정도일 것입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인간은 늙고, 병에 걸리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반적 인구에게 이 흐름은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것이며 섭리에 가깝습니다. 요새 노화에 역행하거나, 노화를 늦추기 위해 자신의 신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슈퍼 리치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충분한 자원이 있고 실제로 자원을 투입해서 노화를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 자체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병약해지거나 쇠약해지거나 노쇠해지는 것을 반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

평등이란 과연 쟁취 가능한 가치일까요? | 커트 보니것의 <해리슨 버저론>

커트 보니것이 쓴 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주제는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더 똑똑하거나 잘생기거나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서는 안 되는 사회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등을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모든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환경은 반드시 조성되어야 하고, 무엇인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은 “인간이 (실제로) 평등한가”라는 질문과는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개인이나 사회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들을 획득하기 위해서 노력하거나, 그것을 유지하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아마 “맛있는 것을 먹고, 푹 ..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요, 무거운 것일까요.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존재는 가벼운 것일까요, 무거운 것일까요.   밀렌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이 있지요.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인공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었지요. 영화의 제목은 “프라하의 봄”입니다. 어렸을 때는 이 소설 제목을 보고는 무슨 제목이 저러냐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조금 들어서 다시 읽으니 예전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다들 많이들 알고 계실 테고 또 앞으로 읽으실 분들도 계실 테니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존재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존재란 사물의 존재라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영어로는 being,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살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이고, 어느 정도나 중요한가 하는 생..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요? | 솔로몬 애쉬 | 상호 주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진실일까요?   우리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계몽주의자들은 시공을 관통하는 한 가지 진리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치기도 했고, 아이작 뉴턴이 땅과 하늘의 모든 물체의 운동에 적용할 수 있는 공식을 찾아낸 뒤 그런 유일한 진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모든 아이디어 뒤에는 진실, 진리, 사실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근본적인 믿음이 숨어 있습니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진리나 진실이 아니라 의견이니까요. 그래서 이것에 대한 실험을 한 연구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솔로몬 애쉬라는 이름의 심리학자였습니다. 그는 123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험을 했는데, 대략 3분의 2 정도의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다수의 의견..

종이책과 이북(E-Book), 어느 것이 우리 뇌에 더 좋을까요?

책을 종이책으로 읽는 것과 이북(E-Book)으로 읽는 것 중 어느 것이 기억에 더 많이 남을까요?   저도 이북으로 책을 많이 읽습니다.아무래도 종이책은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고, 여러 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더욱더 어려우며, 어두울 때는 읽기가 어렵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북 리더나 스마트폰, 태블릿, 혹은 랩탑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기기들을 하나 챙기면 책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실질적으로는 무한대로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기분이나 집중력, 환경에 따라서 읽고 있던 여러 가지 책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읽을 수도 있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기에도 이북이 종이책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제 자신도 이북을 읽으면서도 “정말 이북과 종이책이 나에게 똑같을까..

아이들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SNS를 사용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SNS가 있던 세대이기 때문에 그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몇 살부터 SNS를 사용하는 게 좋은 것일까요. 대략적으로 미국에서는 14세 경부터 SNS를 사용합니다. 조너선 하이트에 따르면 이것은 1998년에 제정된 아동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법 Children's Online Privacy Protection Act (COPPA)에 의거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은 계정을 개설할 때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 13세로 정해졌는데 제정된 시기인 1998년에는 SNS도 없던 시기이고, 지금처럼 초고속 통신망..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나일까요, 내 주변의 질서일까요? |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둔 규칙이나 관행을 지켜야만 합니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된다고 해도 그렇게 해야 될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이디스 워튼이 쓴 소설 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오래도록 꽂혀 있던 책인데 한 번도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가 계기는 알 수 없지만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한 영화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래 부분에는 아직 소설을 읽지 않으셨거나,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이 이야기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의 의미 |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주 흔히 쓰는 말 중 하나가 “그거 한다고 누가 알아주냐”,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열심히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이런 말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갑니다.혼자 살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곧 혼자서는 생존하기 불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내가 하는 어떤 행위를 타인이 어떤 식으로 평가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음에 분명합니다. 내가 하는 행위가 생산적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기여하는지, 그래서 그것을 누군가 알아주..

상식적인 사람을 옆에 두는 것 | 대화가 통하는 사람 | 상식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일반적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상식이라고 하지요. 나 스스로 충분한 상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상식적인 사람들을 두는 것도 삶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상식을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라고 정의해두고 있습니다.말로 표현하기는 쉽지만 사실 어디부터가 상식이고 어디까지가 상식인지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직업마다 다르고, 문화권마다 다릅니다. 어떤 직군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지식들이 다른 직군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집단에서는 이런 게 상식인데 다른 집단에서는 저런 게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상식의 괴리도 ..

소크라테스는 책을 읽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짧은 글을 걱정하듯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이 글을 읽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지요. 말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젊은 세대들이 디지털 매체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짧은 글만 읽는 것에 기성세대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훌륭한 철학자이자 현자였음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그런 깊은 지식을 갖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는 그가 책을 통해 지혜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식은 책에 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소크라테스도 글을 읽긴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문어, 즉 글과 책의 확산에 극렬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하지요.확실친 않으나 그리스의 문자는 대략 기원전 8~9세기에 발명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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