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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와 영웅 신화 | 인덱스 펀드 vs. 개별 종목 | 큰 수의 법칙 | 대수의 법칙

우리들은 영웅 신화를 좋아합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영웅 신화의 구조를 따르고 우리들은 거기 끌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스스로를 영웅으로 여길 때가 있는 것이지요.   모험을 떠나는 영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플롯입니다.영웅의 인생은 일종의 여정처럼 그려지며 세상의 많은 영웅 이야기들이 비슷한 구조를 따릅니다. 즉 집을 떠나고, 금기를 어기고, 시험을 받고, 마법적인 힘을 얻고, 악과 싸우고, 고향으로 귀향하지만, 거짓 영웅에 의해 쫓기게 된 이후, 어려운 과업을 해결하고, 진정한 영웅의 칭호를 얻게 되는 그런 구조입니다.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이 이 구조를 따르고, 많은 이야기들이 이 기본 구조의 변주곡이라고 할 수 있..

칸트의 정언명령 vs. 벤담의 공리주의 | 세상을 꿰뚫는 한 가지 도덕적 원칙이 존재할까요? | 윤리

칸트와 벤담은 둘 다 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학자였습니다. 둘은 세상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한 가지 명제를 찾고자 했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칸트는 1724년에 태어났습니다. 많은 뛰어난 이들이 그러했듯 칸트도 진리를 찾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리라는 것은 시공을 초월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이들에게 한 가지로 똑같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규칙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구체적인 규율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옳을 수도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매우 추상적인 규칙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이른바 칸트의 정언명령입니다.   "네가 할 수 ..

배신자에 대한 분노 |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편을 가르는 인간의 본능 | 최악의 형벌이었던 추방

우리는 내집단은 편애하고, 외집단은 배척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화가 날 때가 내집단 구성원 중 한 명이 다른 내집단 구성원에게 위해를 가할 때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추방형을 내리게 되지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가릅니다.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습성이어서 이것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인지적인 자원을 엄청나게 동원해야 합니다. 나와 생각과 신념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정보를 수합하고, 자기 객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자기 생각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 자체가 사실 매우 피로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 자기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부족한 우리들에게 나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까지 이해하고 보듬으라는 것은 너무 과한 요구임에 분..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요? 아이는 작은 어른일까요, 아니면 아이는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존재일까요?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요? 많은 부모들이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방법은 무엇 일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개인적으로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개인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국가의 존립, 경제 발전 속도의 저하 등을 이유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의 시각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편 국가나 정부라는 것은 개인들 사이의 계약의 산물이고, 따라서 개인이 없으면 국가와 정부도 없는 것이니 국가가 개인에게 매우 중대한 문제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보는 시각에도 공감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딩크의 결정도 존중하고, 다둥이를 둔 부모들도 존경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있다는 가정 하에 좋은 부모가 좋은 부모인 것일까요.이것에 대해서..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 노화의 의미 | 노화에 대한 저항, 역행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역행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요. 과연 우린 노화에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을까요.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텔로미어라든지 하는 노화에 대한 복잡한 설명들이 있긴 하지만 생물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새는 더 많이 하기 때문에 생물학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제 노화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연구한다는 것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겠지요. 의학과 약학의 발전에 따라 치명적인 질병들의 조기 진단율은 증가하고, 만성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약물 치료 방법이 개발되고 있으며, 예전 같으면 사망했을 상황에 놓인 인간도..

지속 가능성의 또 다른 의미 |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 | Sustainability

세상에는 변화에 인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계속 변화합니다. 세상에는 변화를 꺼리는 이들도 있고, 어떻게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전자를 현상유지 편향에 빠져 있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후자의 경우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비난하기도 하지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변화는 필요한 것이고, 동시에 질서도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두 가지가 양립하기 어려운 개념인 동시에, 양립해야만 세상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지속가능성 sustainablity 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습니다. 환경 운동에서도 많이 쓰였던 것 같고, 비즈니스 모델의 수익 구조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트라우마의 의미가 갈수록 확장되는 것은 좋은 것일까요?

트라우마는 이제 매우 널리 쓰이는 말이 됐습니다. 널리 쓰이는 만큼 그 의미가 변화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는 죽음의 위협, 심각한 부상, 성적 폭력 등을 직접 경험하거나, 누군가가 트라우마 사건에 노출되는 것을 목격하거나,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일어난 것을 알게 됐거나, 트라우마 사건과 관련된 매우 세부적인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참전 용사나 경찰 같이 늘상 폭력에 노출되는 직군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군인이나 경관들에게만 국한해서 쓸 수 있는 용어는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합니다. 아이들이 반복적인 학대나 방임에 노출되는 것 역시 트라우마일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을 테니까요. 고전적으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을 가릅니다. 편을 가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일지 모릅니다. |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최소 집단 패러다임 Minimal Group Paradigm 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인간들에게는 아주 작은 공통점만으로도 무리를 구성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과 다른 무리에 속한 이들에 대해서 차별과 편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도 인간은 편을 나눕니다.아주 간단한 실험을 한 연구자가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점 40개가 그려진 종이를 0.5초 간 보여준 뒤 그 종이 위에 찍힌 점의 개수가 몇 개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아무런 의미 없는 과제를 준 뒤 아무런 기준도 없이 집단을 둘로 나눈 것입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당신들은 실제 개수보다 적게 말했다”고 이야기하고, 다른 쪽 그룹에는 “당신..

지금 우리는 타인들의 삶을 소비하며 내 삶을 소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이야기 편향 Narrative Bias | 삶의 의미 | 스토리텔링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무작위적으로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사건들을 하나로 꾀어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이지요.    세상의 많은 이들은 특별한 목적이 없이 일어납니다. 많은 경우 어떤 사건을 야기한 이유는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 목적을 갖고 일어나는 경우는 그보다는 훨씬 적을 것입니다.곡물이 잘 자라고 비가 오고 볕이 쪼이는 것이 아니지요. 뙤약볕과 소나기가 오가며 벼가 익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부자로 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닐 것입니다. 어떤 주식이 오르니 부자가 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이 더 맞겠지요. 그러나 이것이 내가 하는 행동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회의론이나 허무론에 빠지는 이유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

과잉사고(Overvalued Idea)와 망상(Delusion) | 편향사고 | 반향실 효과 Echo chamber effect | 지구평평설 Flat Earther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그런 생각들에 대한 다양한 정도의 믿음이 존재합니다.  사람들마다 믿는 것이 다르고, 그런 믿음에 대한 신념의 정도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인간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 자체의 생존에 매우 큰 이점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큰 권한을 가진 이가 너무 과도하게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매우 큽니다.   과도한 사고, 편향된 사고, 과잉사고 정도로 해석되는 overvalued idea라는 단어가 있습니다.이는 비이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믿음으로, 이 생각을 믿는 당사자 역시 이 믿음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사고 overvalued idea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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