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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질들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요?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은 얼마나 가치가 있는 걸까요? 그리고 내가 가진 물건은 나의 가치와 얼마나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는 뭔가를 많이 가지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갖고 싶던 물건을 갖게 되면 기쁘기도 하고,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또 나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내가 이런 시계를 차고, 이런 옷을 입고, 이런 차를 타고, 이런 집에 살기 때문에 “난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된 걸 거야”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들의 가치는 나의 가치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미국의 위대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한 사람의 자아는 그 사람의 신체와 정신적 능력은 물론이고, 옷, 집, 배우자, 아이들, 조상,..

영화 <퍼펙트 데이즈> Perfect Days 감상기 | 야쿠쇼 코지 | 삶을 지탱하는 것은 집착이 아닌 애착인가 봅니다.

영화 를 보고 쓰는 감상기입니다. 스포일러가 아주 아주 많으니 영화를 보실 분께서는 주의해 주세요. 감독은 빔 벤더스입니다. , 등을 연출한 감독이지요. 주인공은 일본의 국민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야쿠쇼 코지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쿠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에서 야쿠쇼 코지가 보여준 연기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야쿠쇼 코지가 연기하는 히라야마라는 중년 남성입니다. 그는 도쿄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합니다. 그의 삶은 단순하며 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를 하고 화분에 물을 준 뒤 출근을 합니다. 출근을 하기 전에 카메라, 열쇠, 동전을 챙깁니다. 그런데 그는 선반에 차례로 놓여진 물건들 중 시계만은 차지 않습니다. 아마 시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일..

내 비밀을 말하는 게 상대방에게 판단을 강요하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 자신을 보여주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상대방에게는 무거운 판단을 요구하게 되는 일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거나, 가까운 사이에는 비밀이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서로 숨기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진실한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 그것으로 인해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뒤에는 “니가 아무리 안 좋은 모습을 갖고 있었다고 해도 난 널 아끼고 사랑했을 텐데 넌 혹시 내가 그러리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야? 넌 내 마음을 의심하는 거야?”라는 심리가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나의 치부를 누군가에겐가 드러내 보이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이런 내 모습을 알고도 나를 예전 그대로 봐줄까 하는 두..

영화 <에너미> Enemy 후기 | 제이크 질렌할 | 드니 빌뇌브

영화 에너미를 보고 쓴 후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IMDB로 연결됩니다. https://www.imdb.com/title/tt2316411/ Enemy (2013) ⭐ 6.9 | Drama, Mystery, Thriller1h 31m | 18www.imdb.com  에너미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2013년 작입니다. 드니 빌뇌브의 은 정말 충격적인 영화였죠. 아직도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충격이 기억날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신작인 에너미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컸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너무 늦게 보게 된 건 저 조차도 좀 이상하네요. 빌뇌브 감독의 다른 영화는 대부분 다 봤는데 말이죠. 이 영화의 원작은 로 유명한 주제 사라마구의 입니다. 원작 소설의..

나이키의 Just do it 과 롤렉스의 Datejust 는 통합니다. | Nike | Rolex | 저스트 두 잇 | 데이트저스트

나이키의 슬로건은 Just Do It! 입니다. 그리고 명품 시계 메이커인 롤렉스에는 Datejust라는 모델이 있지요. 둘 다 Just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Just라는 단어를 네이버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뜻으로 “(‘정확히’라는 뜻의) 딱[꼭]”, 여덟 번째 뜻으로 “그저, 단지”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그냥 정도의 느낌, 혹은 딱 정도의 느낌으로 사용합니다.   나이키의 “Just do it”은 “그냥 해!” 정도의 의미겠지요.‘다른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 깊이 생각하지 말고 하고 봐’라는 명령에 가깝습니다. 명령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인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명령과 권고의 중간 정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뒤 재지 말고 일단 하자는 것은 스포츠뿐만 아..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 | 현재의 과거의 총합 |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총체적 합계

현재가 무엇이냐, 혹은 실재하는 것이냐에 대해서 철학적, 과학적 논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현재는 과거의 총합일 것이고,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총합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는 현재만이 존재할 뿐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관점으로 보자면 과거든 미래든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결정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미래는 매우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거이지요. 그리고 여러 가능성이 있는 현재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과거 역시 여러 개라고 믿는 극단적인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어떤 시점에 현재와 미래가 모두 결정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바꾸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영화 쓰리 빌보드 후기 |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 프랜시스 맥도먼드 | 샘 록웰 | 우디 해럴슨

영화 쓰리 빌보드를 보고 쓴 후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매우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IMDB로 연결됩니다. https://www.imdb.com/title/tt5027774/?ref_=fn_al_tt_1 쓰리 빌보드 (2017) ⭐ 8.1 | Comedy, Crime, Drama1h 55m | 15www.imdb.com  영화의 원제는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입니다. 우리말로 이야기하면 “미주리 주, 에빙의 외각에 있는 3개의 광고판” 정도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상에서 에빙은 지명인데, 실제로 찾아보면 미주리에 에빙이라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영화의 감독은 마틴 맥도나인데, 초기작은 “킬러들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번역되..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겠지만, 지성은 갖추어 나가는 게 아닐까요.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지능 중 DNA가 결정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살이고요. 그러나 지성은 타고나지 않아도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보면 지성을 “지각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여,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 작용. 넓은 뜻으로는 지각이나 직관(直觀), 오성(悟性) 따위의 지적 능력을 통틀어 이른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지성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매우 오묘한 것, 혹은 매우 상위의 지적 기능으로 보이긴 합니다. 영어로도 intelligence는 “일반적인 진실을 이해하는 가장 상위의 지적 능력”이라는 뜻을 가지며, 라틴어 intelligentia에서 유래됐습니다. 인텔리겐챠는 “이해력, 분별력, 지식”이라는 뜻..

영화 추락의 해부 감상기 | Anatomy of a Fall | 후기

영화 추락의 해부 감상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매우 엄청나게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IMDB로 연결됩니다. https://www.imdb.com/title/tt17009710/?ref_=fn_al_tt_1 Anatomie d'une chute (2023) ⭐ 7.7 | Crime, Drama, Thriller2h 31m | 15www.imdb.com  이 영화는 76회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주인공 샌드라 휠러는 최근 개봉하여 엄청난 호평을 받고 있는 에도 나오는 배우입니다. 샌드라 휠러가 연기한 샌드라 보이터는 유명한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남편 새뮤얼, 그리고 사고로 시각의 대부분을 잃은 아들 대니얼과 함께 프랑스의 외진 곳에 있는 농가(chalet)에 삽니다. 두 ..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서로 싸우는 이유 | 선택 지원 편향 Choice-supportive bias 때문 | 나의 선택이 최고라고 믿는 경향성

사람들은 자신의 것이 남들의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것이 더 좋다고 하면 내 것이 더 좋다면서 다투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 지원적 편향(choice-supportive bias)이라고 부릅니다.   자기 것이 남들 것보다 더 좋다며 논쟁을 벌이는 곳 중 대표 격이 아마 부동산 커뮤니티일 것 같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동산은 정말 애증의 대상이지요, 특히 아파트가 그렇습니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고, 가지기 전까지는 값이 떨어지길 바라고, 일단 갖게 되면 값이 오르길 바라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저기가 뭐가 저렇게 비싸냐고 하지만, 일단 갖게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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