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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서로 싸우는 이유 | 선택 지원 편향 Choice-supportive bias 때문 | 나의 선택이 최고라고 믿는 경향성

사람들은 자신의 것이 남들의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의 것이 더 좋다고 하면 내 것이 더 좋다면서 다투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 지원적 편향(choice-supportive bias)이라고 부릅니다.   자기 것이 남들 것보다 더 좋다며 논쟁을 벌이는 곳 중 대표 격이 아마 부동산 커뮤니티일 것 같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동산은 정말 애증의 대상이지요, 특히 아파트가 그렇습니다.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고, 가지기 전까지는 값이 떨어지길 바라고, 일단 갖게 되면 값이 오르길 바라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지역의 아파트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저기가 뭐가 저렇게 비싸냐고 하지만, 일단 갖게 되면 ..

스포츠에서는 기본적으로 우리와 그들을 구별합니다. | 피아식별이 우선이 된 세상

스포츠 경기의 본질은 어찌 보면 강력한 투쟁의식, 그리고 우리 팀과 상대팀을 식별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리와 그들을 구분합니다.이것은 매우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과정이어서 그 구분에 이렇다 할 기준이 없기도 합니다. 단순히 산을 좋아하는 사람과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우리와 그들이 구분되기도 하고,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 사람과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도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한 연구자가 이런 인간의 심리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피험자들을 상대로 점 40개가 그려진 종이를 0.5초 동안 보여주고 점이 몇 개인지 추정하게 한 뒤, ‘무작위로’ 그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런 다음 한쪽 그룹에는 실제 개수보다 적게 대답했다고 알려주고, 다른 쪽 그룹..

가이리치의 커버넌트 감상기 | 후기 | Guy Ritchie's The Covenant | 제이크 질렌할

가이 리치 감독의 “커버넌트”를 보고 쓰는 감상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IMDB의 “The Covenant”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https://www.imdb.com/title/tt4873118/?ref_=fn_al_tt_1 The Covenant (2023) ⭐ 7.5 | Action, Drama, Thriller2h 3m | 15www.imdb.com  가이 리치 감독은 유명한 영화가 참 많죠. 대표작이라면 아무래도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가 아닐까 싶고, “셜록 홈즈”와 “알라딘”으로도 유명하죠. 그리고 최근작으로는 “캐시 트럭”, “더 젠틀멘” 등이 있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초기작들은 독특한 리듬을 가졌던 것 같고 특히 초기의 두 ..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이유 | 사피엔스가 사기와 거짓말에 능했기 때문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공존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가 네안데르탈인은 멸종을 했고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까지 생존하여 번영하고 있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사피엔스가 거짓말과 사기에 능했다는 것입니다. 네안데르탈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50만 년 전 살던 공통 조상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사피엔스보다 육체적으로는 더 강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피엔스는 현재의 우리가 되고 네안데르탈은 절멸했던 것일까요?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소설이 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277080 네안데르탈 1 | 존단튼 - 교보문고네안데르탈 1 |prod..

사소한 것이라도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세요. | 전두엽 | 뇌는 훈련과 학습을 하는 기관

뭔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이 매우 크고 심각하고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문제를 다루다 보면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 문제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간단한 해결책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인생은 문제의 발생과 해결의 연속입니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우리 삶에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반복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 힘들고 피곤한 일이지요. 많은 심적 자원을 동원해야만 합니다.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다양한 옵션들에 대해서 고려하고, 각 옵션을 취했을 때의 결과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을 해야 하니까요.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주로 전두엽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청년층의 우울증이 만연한 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 비전 없는 사회 | 청년층의 절망감 | 장기적 조망 | 미래와의 연결성 상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인구를 5136만 명으로 봤을 때 1.94% 정도에 해당합니다. 그리 많은 비율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대의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희망이 없다, 미래가 어둡다"는 느낌은 우울증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우울증의 진단 기준에는 구체적으로 들어있지 않지만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울증 진단 기준 중 사고의 내용과 관련된 증상은 무가치감,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자살사고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관적, 부정적, 파국적 사고는 진단 기준에 들어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

인간의 감정은 크게 좋다와 나쁘다 두 종류입니다. | 자동적 감정 | 완전한 감정

인간은 정말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느끼고 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본능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딱 두 종류입니다. “좋다”와 “나쁘다”. 인간에게는 매우 많은 종류의 감정이 있습니다. 놀라움, 공포, 혐오, 분노, 슬픔, 행복의 6가지 감정을 생리적 감정이라고 분류하고, 시기, 질투, 수치, 죄책감을 학습된 감정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 두 종류의 감정만 합쳐도 10가지 감정이 있는 거겠지요. 우리는 감정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생해서 우리를 완전히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감정에 휩싸여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리고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완전히 빠져서” 처음 본 누군가와 평생을 약속하는 경우도 있지요. 혹자..

SNS는 내가 유의미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아마도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내가 하는 일, 혹은 나 자신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걸 겁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는 아무리 사소한 것도 의미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SNS라는 것이 있지요. 실제 의미가 있는지와는 무관하게 의미 있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해주는 마법의 도구입니다.  인간은 항상 의미를 찾습니다.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는 것이면 좋겠고,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어서 어떤 목적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으며, 나의 죽음에도 의미가 있어서 그냥 무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라는 것이 그다음 세계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인간은 그저 쌓인 눈이 녹아 흙이 드러난 대지에서 의미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하늘에 무작위로 놓인 ..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 적절한 감정의 쌍을 가지는 것

너무 극단적인 감정은 우리를 정상적인 삶으로부터 내몰지도 모릅니다. 감정적 중립이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감정만을 가진 채로 살아가라는 뜻이 아니라 서로 대칭되는 감정을 모두 적절히 가지도록 노력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예전에 도덕, 윤리 수업 시간에 자주 듣던 중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한자 시간에 외웠던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도 있습니다. 동양 문화권에서는 넘치도 모자라지도 않는다는 개념, 적절한 균형이라는 개념이 매우 친숙합니다. 그런 가르침이 사회 안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그냥 중간만 가라, 튀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등 개인의 개성을 억제하고, 집산주의적 행태를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에서 균형을 찾는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

감정에 압도 당하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없을지 모릅니다. | 정서 우선성 Affect Primacy | 이 또한 지나가리라 | This too shall pass

정서 우선성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경험을 할 때 우리의 뇌가 가장 먼저 보이는 반응이 바로 정서, 즉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면 우리의 뇌는 이것이 새로운 것이라는 것을 그 즉시 알아차립니다.반면 매일매일 경험하는 것에 뇌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만약 매일의 경험이 배경에 깔려 있는 일종의 화이트 노이즈라면, 새로운 경험은 그것을 뚫고 우리의 고막을 때리는 멜로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현저성 salience 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뇌가 어떤 것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감지하고, 즉 그것으로부터 현저성을 감지하면 뇌는 즉각 거기에 반응합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먼저 촉발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감정이라는 것이 정서 우선성의 개념입니다.생각보다 감정이 선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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