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1034

대화의 목적을 명확히 밝히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투명성 진술

투명성 진술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대화를 시작할 때 지금 이 대화의 목적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고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게 그다지 간단치가 않을 때가 많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면 도움이 꽤나 많이 됩니다. 한 연구에서 경찰들이 관할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아무 설명 없이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습니다.다른 그룹의 경찰들도 똑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룹의 경우 “저는 RayShines 경관이라고 합니다. 우리 지역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실까요?”라고 서두를 시작 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후자 쪽이 훨씬 더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자의 경찰과 이야기한 시민들은 경찰들이 자..

대화를 독점하는 사람이 훼방꾼이다. | Conversation Hog

영어로 conversation hog 라는 표현이 있더군요. 대화를 독점하는 사람을 돼지에 빗대어서 비꼬는 말이겠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말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강의나 연설을 할 때 정도 빼놓고는 한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이야기를 끝없이 하면서 시간을 독점하는 것이 거의 용인되지 않습니다. 대화라고 하면 말 그대로 말이 오가는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대화를 독점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경우가 한 가지 더 있는데 그것은 상하 관계가 명확한 경우 계급적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끝없이 하는 경우입니다. 재미없는 상사의 농담을 억지로 들으면서 웃어줘야 하는 것이 이 경우겠지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이..

진상은 개인이 상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진상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있지요. 악성 민원인이라든지,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불편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들, 혹은 소리를 지르며 허용되지 않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인간이 갖는 많은 특질들은 대개 정규분포를 따릅니다.키, 몸무게, 지능지수 등의 것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도 그렇습니다. 개방성, 성실성, 친밀성, 외/내향성 등등이 말입니다. 인간의 성격은 단순히 여러 요소들의 총합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의 상호 작용에 따른 복잡계이기 때문에 쉽사리 규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성격에서 발현하는 인간의 행동 역시 그렇습니다. 특정한 어떤 행동은 크게 보자면 정규 분포를 그릴 수 있을지 ..

혼자 있을 수 있어야,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혼자서도 잘 있을 수 있어야 누군가와도 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설적으로 누군가와 꼭 같이 있어야 하는 사람은 누군가와도 같이 잘 있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외로움은 어떤 수동적 상태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혼자 있다고 해서 반드시 외로운 것이 아니며,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서 반드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외롭다는 느낌이나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을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외로움에 처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 아니며, 외부로부터 침투해 들어오거나 내부로부터 주어집니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고 놀 때에도 불현듯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장 가깝고 나의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과 있을 때..

설령 이별하더라도 사랑은 우리에게 용기를 줍니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고 써보는 감상기입니다. 오래전 영화이긴 하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조제라는 이름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의 이름입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죠. 사실은 저 말 앞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었지만 뒷 문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그 부분만 유명해진 면도 없지 않습니다. 사강은 아주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것이 분명하지요. 그녀의 소설 역시 그렇습니다. 영화 상의 쿠미코, 즉 조제 역시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인간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그렇지 않습니다. 장애가 있어 다리를 쓸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자..

누구나 사랑 받을 수 있고, 사랑 받을 자격이 있으며, 사랑 받아야만 합니다.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며, 사랑받아야만 할 테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불운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꼭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보고 나면 너무 마음이 안 좋을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던 영화 를 추석 연휴 기간에 보게 됐습니다. 갑자기 왜 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연휴라서 마음의 여유가 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은 원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동명의 드라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소설의 분위기와 달리 영화는 업템포의 음악이 계속해서 나오고,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들이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는 탓에 뮤지컬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영화를 비판한 이들도 많다고..

요즈음 활동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존경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요즈음 활동하는 아이돌들을 보면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존경스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아이돌들은 멋지고 아름다운 선망의 대상이었음에 분명합니다.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셈법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전의 연예인들은 지금과는 약간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장소에 모여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고, 그들의 재능을 높이 산 누군가가 그들을 픽업해서 데뷔하며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그런 경우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의 스타들은 다들 같은 곳에서 춤추고 노래를 부르던 다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재능을 가진 이들과 재능은 없더라도 재능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는 일종의 포커스 그룹들이 모여 ..

우리가 가진 것들에는 상처와 흠집이 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우리의 물건에도 말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에는 상처와 흠집이 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우리의 물건에도 말입니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을 모두 합한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의 자아에 대해 “한 사람의 자아는 그가 그 자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총합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몸뿐만 아니라 정신력, 옷과 집, 아내와 자녀들, 조상과 친구, 명성과 업적, 소유지와 말, 보트와 은행계좌까지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들이 그에게 동일한 감정을 준다. 그의 것이 점점 많아지고 번창하면 승리감을 느낀다. 그의 것이 줄어들고 사라지면 버림받고 있다고 느낀다. 비록 정도는 다..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 | Pain is inevitable, but suffering is optional.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나의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정도는 깊이 생각해 볼 문장인 것 같습니다. 고통은 말 그대로 고통입니다. 아픔을 의미합니다. 반면 “괴로워하다”라는 의미의 영단어 suffering의 라틴어원인 ferre는 “to carry, bear”, 즉 “나르다” 혹은 “견디다”라는 뜻입니다. 고통을 짊어지고 나르며 견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적극적으로 고통을 내 삶으로, 내 안으로 퍼나르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살면서 고통이 전혀 없으면 좋겠지만, 인생에 있어 고통은 반드시 수반되는 대전제입니다.어쩌면 고통 없는 삶이란 기쁨 없는 삶의 다른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통 없이는 기쁨이나 행복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차이를 지형에서 찾기도 합니다.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차이를 지형에서 찾기도 합니다. 그리스는 좁고 깊은 틈 위주이고, 중국은 넓은 평야 위주라는 것이지요. 그리스는 가파른 해안이 많고, 그 사이사이에 깊은 틈이 많은 지형입니다. 넓은 평야보다는 좁다란 땅이 많다는 것입니다.그래서 대규모 인력이 모여 대규모의 농경을 영위함으로써 삶을 유지하는 집단적 삶보다는 어업, 올리브 오일 생산, 무역 등 개인 규모의 생업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서 한 학자는 “그리스에서 세상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립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스가 도시 국가로 이루어져 있던 것도 이런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한 명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개인들이 개인적인 삶을 살며 이루어진 작은 조직들이 작은 규모를 유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