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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004

사람마다 저마다의 글을 쓰는 이유가 있을텐데 아마도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글을 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아마도 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린 것이 2022년 3월 3일이니 벌써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년 하고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그동안 올린 글은 1000개가 넘었습니다. 아마 이번 글이 1004번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애드센스로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들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이제는 수익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글을 매일 올리기도 하고, 하루에 글을 2~3개씩 올리기도 했습니다. 애드센스 통과를 위해서 그랬던 것도 있고요. 그리고 어느 시점부..

드라마 언테임드 Untamed | 수사물로서는 범작이지만 상흔과 극복에 대한 이야기로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 감상기 | 후기

드라마 언테임드 Untamed 를 보고 써보는 감상기입니다. 스포일러가 매우 많으니 주의해주세요. 언테임드라는 드라마가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니 요세미티 국립공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에릭 바나가 수사하는 내용이라고 하더군요. 에릭 바나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광활한 풍광을 한 번 보고 싶기도 해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야생에서 인간의 난폭성과 공격성이 드러나는 영화는 꽤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테일러 쉐리던의 국경 3부작 중 “헬 올 하이 워터(Hell or High Water)”나 “윈드 리버(Wind River)”가 그러합니다. 국경과 광대한 대자연에서는 거기서만 통하는 룰들이 있습니다. 인간이 정하는 룰도 있지..

화낼 이유는 한 번 생기면 평생을 간다.

화낼 이유는 한 번 생기면 평생을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 생긴 응어리는 쉽게 녹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화낼 이유는 한 번 생기면 영영 간다”는 말은 철학자 애그니스 캘러드 Agnes Callard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뭔가에 분노할 이유가 생기면 그것은 영구적으로 지속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전 적어도 저 말이 늘 그렇지는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평생 사라지지 않은 분노를 촉발한 사건이 한두 개 정도는 있기 마련입니다. 분노는 분명 자기 파괴적인 감정입니다.분노가 행동으로, 특히 공격 행동으로 이어지면 그때는 자기 파괴를 넘어 타자에 대한 파괴를 야기합니다. 문명화된 사회의 시스템이 가장 주의 깊게 제약하려고 ..

아이에게 두발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는 학원을 보내야 할까요.

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떤 것이든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외주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두발 자전거 타기는 사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통과의례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상당히 독특한 과정입니다.자전거를 못 탄다고 해서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생기거나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두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아이가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부모에게도 그렇고, 아이 본인에게도 그렇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은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기도 하고, 자신의 몸 외의 어떤 기계와 하나가 되어 그것을 통제하는 것 자체..

"나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요."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도움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세상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 불운했던 사람들, 천재지변을 당한 사람들, 어쩔 수 없는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있지요. 자력으로 이를 이겨낼 수 없는 사람들은 분명히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다시 자생력을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이들을 돕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사회나 국가가 존재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기꺼이 도움을 받는 것, 그것에는 분명 용기가 필요합니다.자신에게 이런 도움이 있으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고, ..

나를 무조건 받아들여 달라는 요구는 과연 적절한 것일까요.

과거에는 소규모 공동체가 매우 확고하게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는 공동체의 존재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더 외로워지고, 누군에겐가 혹은 어디엔가 수용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씨족사회, 혹은 소규모 공경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 동시에 많은 것을 강제했습니다. 소규모 공동체는 그 자체가 사회복지 시스템, 탁아 시스템, 교육 시스템, 대부 시스템, 상조 시스템이었습니다. 그 내부에서 각종 서비스가 자생적으로 발생했고, 특별한 운영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공동체의 어른의 명령, 어른들의 상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작동했습니다. 성문화된 율이 없다 보니 구전, 관행, 개인적 경함, 집단적 기억에 따라 사회..

좋은 생각과 긍정적 생각의 이면 | 잔혹한 낙관 | 생각의 한계

좋은 생각, 깊은 생각은 좋은 것이지만 생각으로 삶을 바꾸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 긍정적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는 책이나 영상들이 참 많습니다. 물론 좋은 생각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부정적 생각보다는 긍정적 생각이 삶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긍정적 생각 만능주의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고 많은 개인들의 문제에 대해 너무 마법적인 해결책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심한 우울에 빠진 이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해”라고 말하는 것, 대사의 문제와 삶의 형편으로 인해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생각을 달리 해야지,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해”라고 말하는 것, 중독에 빠진 이들에게 ..

좋은 어른, 좋은 노년

좋은 어른, 더 나아가 좋은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예전에 시오노 나나미가 쓴 “남자들에게”라는 책에서 시오노 나나미가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인 페데리코 펠리니와 한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에게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펠리니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젊은이? 내가 어째서 젊은 세대에 관심이 없냐고? 뻔하잖아. 난 내 나름대로 청춘을 충분히 만끽했어. 그러니 청춘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지금 이 시간을 충분히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네. 다른 이의 청춘에까지 얼굴을 들이밀 여유는 없다네." 이 글을 처음 읽은 것이 2009년이니 지금보다 제가 16년이나 젊을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때 그의 말에 매우 공감했었던 기..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겠지만, 항상 누군가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는 그 일을 일으킨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가, 혹은 책임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항상 어떤 원인이 있기 때문에 일어날 것입니다.그러나 어떤 일에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그 원인을 항상 규명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을 잘 모르는 것들을 우리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여겼었습니다. 일식이나 월식 같은 현상이 대표적입니다. 그 이유를 몰랐을 때는 그저 신의 노여움, 하느님의 의지라고 생각하며 자연의 신비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자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몰랐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려고 한..

무엇인가를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의 중요성 | 방법론 학습의 중요성

왜 공부를 해야 할까요.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공부를 함으로써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래야 새로운 상황에 닥쳤을 때 대응할 방법을 빠르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암기는 매우 중요한 학습 형태입니다. 요새는 수리 능력, 추론 능력, 창의력 등이 워낙 강조되고 있지만 암기한 지식만큼 강력한 지식도 없습니다.암기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그 검색 속도입니다. 정확히 외우고만 있다면 ctrl+f를 누르고 검색어를 넣고 엔터를 누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결과를 산출해냅니다. 거의 천 분의 1초 단위이지요. 컴퓨터가 이 정도의 속도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데이터 베이스의 크기가 커질수록 더 느려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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