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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제에 너무나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시야를 좁아지게 하고, 조망을 짧아지게 만듭니다.

어떤 주제에 너무나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시야를 좁아지게 하고, 조망을 짧게 만듭니다. 요새는 뭔가에 과몰입하기 정말 좋은 시기입니다.예전 같으면 너무 협소해서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찾기조차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도 토론 상대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SNS도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도 있고, 온갖 메신저들도 있으니 전 세계에서 나와 같은 주제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상대를 바꿔가면 그 주제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평평한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지금 월스트릿에서 어떤 음모가 펼쳐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 매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뭔가를 믿게 되는 것, 어떤 것을 완전한 사실로 믿게 되는 것을 촉진하는 ..

가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누군가를 위해 그 사람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의 사랑이나 관심을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울 때, 혹은 누군가를 돌봐야 할 때 우리는 그들이 원치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단 것만 먹고자 하는 아이에게서 사탕을 빼앗을 때, 몸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가족을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야 할 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결과가 발생할 것이 너무 뻔히 보인 나머지 지금 너무나 설레어하는 누군가에의 결정에 찬물을 끼얹어야 할 때, 그런 때가 우리 삶에 있어서 반드시 몇 차례는 생깁니다. 이런 일이 없다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원하는 것이 ..

누군가의 마음에 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우리는 부단히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임을 알면서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으니까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우린 누군가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합니다.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중요하고 유의미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 중 하나가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노래가 있듯이,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받아야 합니다. 인간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한 인간이 가진 내재 가치는 그 사람의 경제적 성과나 사회적 성취로 계량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의미한 존재이며, 그 자체로 존재의 가치와 이유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존재 자체는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인간은 부정 당..

우리는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경청되어지진 못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도 없고, 사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을 때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대화의 시작은 경청입니다. 꼭 드라마나 영화 속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삶 속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 “내 마음을 꺼내서 보여 주고 싶다”거나 “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어떤 생각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우리는 기본적으로 누군가의 마음은 어느 정도 지레짐작 할 수 있고, 그것에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기도 하나 정작 우리와 정말 가까운 사람, 혹은 우리가 정말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잘 모르겠을 때가 많습니다.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조금 부정확하게 읽어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나에게 ..

우리는 왜 운동을 하기 싫어할까요?

적절한 수준의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증거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운동을 하지 않을까요. 내 신체 능력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증거는 정말 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그리고 운동의 중요성과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전문가, 채널, 잡지, 서적 등은 그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운동을 하기 어려워하고, 귀찮아합니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세상 그 무엇보다 좋은 방법임이 분명하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어려운 방법임이 분명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사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행동을 적게 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던 환경에서 꽤 오랫동안 살아왔습니다.꽤 오랫동안이라고 하면 십수만 년, 혹은 백만 년 단위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음식이 ..

소통과 대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와 하기는 어렵습니다.

소통 능력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벽에 대고 말을 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왜 그럴까요.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소통 능력일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대부분 상대방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매일 출근할 때마다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던 상사가 오늘따라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자기 자리에 앉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따라 심기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지 등등을 본능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생각합니다. 굳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우리의 뇌에서는 이런 프로세스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괜찮으시냐, 어디 편찮으시냐, 집에 무슨 일이 있냐 등을..

우리는 늘 선택과 결정의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늘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기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삶을 보다 더 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인생의 경로에서 안 좋은 선택, 적응적이지 못한 선택이 반복되면 우리가 원래 생각했던 행선지와는 영 다른 곳에 도착해 있음을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인생은 결국 방향에 시간을 곱한 벡터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지요. 몇 번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방향이 틀어지게 되고, 장기간 그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각도가 크게 어긋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해 왔던 자리와 너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우리는 크게 실망하며 망연자실하게 되기도 하고, 자포자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합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내 인..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는 것이 옳을까요?

우리는 간혹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위로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울 경우가 많기도 하죠. 차라리 그들에게는 사과를 받고, 위로는 다른 이들에게 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세상을 살아 나가다 보면 상처를 받게 됩니다. 상처를 주는 측에서 악의를 갖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나가는 말에, 아니면 그저 그 사람이 별생각 없이 한 행동에 우리가 상처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 그 사람은 그저 자기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것이 여기저기 튕겨지다가 나에게 돌아올 때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엮여있는 경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우리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

하이퍼어텐션 Hyperattention 과 딥 어텐션 Deep Attention | 주의 과잉과 깊은 집중 | 몰입 | 캐서린 헤일스

낡은 개념이긴 하지만 주의 과잉(hyperattention)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2007년에 캐서린 헤일스가 소개한 개념인데요,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우리에게 부족해지고 있는 딥 어텐션(deep attention)입니다. 주의 과잉이라는 말보다는 하이퍼어텐션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네요.그리고 하이퍼어텐션이라고 말하면 그 대척점에 있는 개념인 딥 어텐션이라는 말도 더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것 같고요. 둘 다 주의력, 혹은 집중력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앞에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하이퍼는 ‘과도한’이라는 의미의 접두어로 많이 쓰입니다. 따라서 하이퍼어텐션은 과도한 주의 집중이라는 의미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딥 어텐션은 ‘깊이 있는’ 집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

ADHD의 시대, ADHD는 정말 병일까요, 아니면 시대 상황의 반영일까요?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ADHD라는 병이 있습니다. 뭔가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증상인 정신장애입니다. 어떤 아이들은 정말 ADHD라는 병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모두 ADHD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원래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엇 한 가지를 진득하니 하는 것은 원래 어려운 일이니까요.예전에 읽었던 미하일 엔데의 “모모”라는 책에서 본 것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루함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모모”에 나온 문장인지 가물가물하긴 합니다. 그리고 라는 드라마에서는 한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합니다. “경찰들은 지루함을 못 견딘다”고 말입니다. 아이들이 지루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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