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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까요? | 만물의 영장 | 의지의 고갈 | 의지력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며,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지는 우리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으며, 생각보다 쉽사리 고갈되는 자원이며, 그다지 빨리 재충전되지도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귀가 따갑게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정신일도 하사불성”,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말들의 특징은 <span style="background..

교육은 왜 필요할까요? | 극단적 의견을 피하기 위해 |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무엇인가 좋은 것을 갖고 태어나면 그것을 운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좋은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과학적 진실이 승리를 거두는 것은 적들을 납득시키고 이해시켜서가 아니다. 적들이 죽고, 새로운 진실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자라나는 덕분이다.” “A new scientific truth does not triumph by convincing its opponents and making them see the light, but rather because its opponents die, and a new generation grows up that is familiar with it.” 뭐랄까 조금 슬..

특권층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요? | 불평등 | 양극화

누군가가 다른 이들에 비해 뭔가를 쉽게 얻을 때 특권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특권을 누리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사회적, 경제적인 양극화가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치솟는 부동산의 가격, 중위소득이나 평균소득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위 10%와 하위 10%의 연봉 차이, 부모와 조부모의 세대에 결정된 경제적 순위의 고착화 등은 우리가 원하는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수저를 넘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은 우리는 특권층이라고 부릅니다. 이 특권층이라는 말에는 비난이 섞여 있습니다. 남들은 피나는 노력을 해도 취득하기 어려운 것들을 큰 노력 없이 얻는 것 자체가 이 우리 사회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하..

사후 확신 편향 | 희생양을 찾고자 하는 마음 | 후견지명 편향 | 뒷궁리 편향 | Hindsight bias

사후 확신 편향 hindsight bias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후견지명 편향이라고 하기도 하고, 뒷궁리 편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지나고 보면 과거에 벌어진 일들의 원인을 다 알 것만 같은 착각을 말합니다. 사후 확신 편향에 대한 정의, 혹은 설명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건 이후에 취득한 정보를 사건 당시에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사건 당시의 과대평가하는 현상으로 보기도 하며, 현대 지식에 과거를 끼워 맞추기 위해 재구성하는 시간 역전 확증 편향의 한 형태로 보기도 합니다. 보다 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사건의 발생 확률에 대한 사전 예측과 사후 예측이 불일치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10% 정도로 평가하다가 사건이 일어나고..

운 나쁜 사람은 절대로 운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없을까요? | 결정론적 사고 방식

우리의 삶에 있어 운은 정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은 다 결정되어 있고 우리가 할 것은 전혀 없는 걸까요. 노력하는 사람은 머리 좋은 사람 못 따라가고, 머리 좋은 사람은 운 좋은 사람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지요.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도 행운이 따르는 사람보다 잘 되긴 어렵다는 의미겠지요. 어렸을 때는 이 말이 패배주의적으로 들려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뭔가 모르는 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믿기 어렵고, 결정론적 사고도 그다지 달갑지 않으니까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과 결정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청춘의 특권이고 젊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나이가 어느 정도..

내가 쓴 글과 내가 한 말은 나일까요? | 인간이 가진 의식적인 비판적 사고

인간은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가상의 실험을 통해 무한의 시행착오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합니다. 단세포 생물들도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쪽은 피해 갑니다. 한두 번 같은 일을 겪다 보면 그것이 의식적 학습이든, 아니면 세포 이하 수준에서의 학습이든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의 행동을 교정함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열등한 생물의 경우 그 대가가 매우 큽니다. 만약 전기충격이 매우 강한 것이어서 개체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면 시행착오는 반복될 수 없고 더 이상의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복잡한 생명체가 아닌 경우 시행착오는 그대로 사..

결혼을 하면 왜 사람이 변할까요 | 결혼과 연애의 차이

결혼을 하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체적인 것도 변하고, 정신적인 것도 변합니다. 이런 관계의 변화를 상대방이 변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두 사람 외에는 거의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서로를 생각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생각할 여력도 거의 없지요. 서로에 대한 사소한 정보도 수집하고, 기억하고, 몰입합니다. 서로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실망시키지 않고 매우 조심합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서로를 완전히 내던지는 것이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모습이라고 우리는 생각하며,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결과죠. 서로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다른..

내가 노력해서 얻은 능력을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요? | 후성유전학 Epigenetics | 용불용설 | 라마르크

후성유전학 Epigenetics 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획득한 형질이 유전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내가 평생 연습한 피아노 실력이 아이에게 유전될 수도 있다는 뜻이겠지요. 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두 요소는 DNA와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NA 쪽에 더 비중을 둔다면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 것이며, 환경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각 개인에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개념을 부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유전은 DNA를 통해서 일어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진 DNA가 절반으로 줄어든 뒤 정자와 난자를 통해 각각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아이는 온전한 한 세트의 DNA를 보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DNA는 특별한 일이 ..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이유 | 기억이란 | 정체성 | Identity

기억은 쉽게 사라지고, 불완전하고, 왜곡되는 매우 취약한 저장매체입니다. 하지만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내가 누구일까, 나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늘 이런 의문을 품고 삽니다.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봅니다. 새로운 머리 모양을 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옷을 입어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외양이 무엇인지 찾아 나가는 과정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것은 외적인 것이 나의 정체성 중 매우 큰 부분임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내가 어떤 사람으로 다른 사람 눈에 보이는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그것은 내가 나의 모습을 상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외모를 실제보다 긍정..

내 맘 같지 않습니다. | 타인을 이해하는 것 | 거짓 합의 False Consensus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만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지요.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것이 정말로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세상을 살다 보면 이 말을 정말 공감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생각이, 의견이, 태도가 전부 정말 하나같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나는 좋은 뜻을 가지고 한 말과 행동인데, 상대방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나의 호의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고요. 누군가의 친절이 나에게는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나에게는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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