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M. 이라는 약자로 알려졌었던 헨리 몰레이슨 Henry Molaison 은 양측 해마를 수술적으로 제거한 뒤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인물로 유명합니다. 아마도 헨리 몰레이슨은 피니어스 게이지 Phineas Gage 와 더불어 정신과학이나 신경과학, 혹은 심리학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피니어스 게이지는 폭발 사고로 인해 쇠막대기가 얼굴을 관통하며 전두엽의 상당 부분이 사라져 버린 인물로 유명합니다. 현대에 출간된 심리학 입문서의 3분의 2 이상이 피니어스 게이지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두엽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하니 그가 학계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해마가 기억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논의될 때 헨리 몰레이슨은 빠질 수 없..